美콜럼비아대, 성폭행 미징계 조치했다가 되려 ‘곤혹’

2015-05-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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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가해남 미징계 조치에 성폭행 때 이용됐던 매트리스 메고 수 개월째 시위

콜럼비아대 엠마 술코위츠가 매트리스를 메고 대학측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의 사립명문인 콜럼비아대 졸업식장에서 대학측의 성폭행 징계 조치에 항의하는 ‘매트리스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럼비아대 졸업반인 엠마 술코위츠는 자신을 성폭행한 학생을 대학측이 징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 9월부터 줄곧 성폭행 때 이용됐던 매트리스를 메고 다니며 항의해왔다. 술코위츠는 졸업식장에도 매트리스를 메고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전 술코위츠는 같은 학교 학생인 폴 넌세게르에게 기숙사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측은 ‘상호 합의로 이뤄졌다’며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이에 술코위츠는 자신이 강제로 당했다는 주장을 ‘매트리스 시위’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술코위츠는 “둘이 같은 캠퍼스에 계속 다니거나 둘이 모두 졸업하는 일이 있는 한 매트리스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6개월이 넘게 이어진 술코위트의 이 같은 시위에도 대학측은 넌세게르에게 추가 징계 조치를 추하지 않았으며, 이번에는 졸업장까지 준다. 이에 솔코위츠는 졸업식장에도 매트리스를 들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잔치분위기이어야 할 졸업식장에 매트리스가 등장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를 막을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넌게세르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넌게세르는 자신이 성폭행하지도 않았는데 성폭행한 것으로 낙인찍는 ‘매트리스 시위’를 중단시켜 달라고 대학측에 요구했다.

아직 대학은 매트리스 반입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를 정하지 못했으며,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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