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 DB]
13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일어난 예비군 총기사고의 가해자 최모(23)씨의 하의 주머니에서 2페이지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씨는 유서에서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면서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 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면서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 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 게 GOP 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을 과거에 했었으면 (하는)후회감이 든다”고 총기 난사를 암시했다.
예비군 총기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편, 전방 모 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3년 8월 전역한 최씨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 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한 관계자는 “(최씨는) 현역병 시절 B급 관심병사였다”고 말했다. 보호·관심병사는 병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를 A급(특별관리), B급(중점관리), C급(기본관리) 등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제도다.
관계자는 “사건은 사격 훈련 과정에서 조준구 조정을 위한 영점사격을 하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