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가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담배회사간의 ’담배소송’ 4차 심리를 앞두고 흡연과 폐암에 분명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공식 의견을 내놨다.
두 학회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의견서’를 통해 “국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할 때 소세포 폐암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서 21.7배 이상 발생 많이 발생했다”면서 “편평상피세포 폐암과 후두암 역시 흡연자의 발생 위험이 11.7배, 5.4배 높았다”고 밝혔다.
암의 기여위험분율이란 특정 요인에 노출된 인구 집단에서 발생·사망한 암 환자 중 그 요인이 직접 작용했다고 간주되는 비율이다.
흡연과 폐암 사이의 인과성은 건보공단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담배회사들은 담배소송에서 ‘역학(疫學)조사’ 결과를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에 대한 근거가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얻어진 것이어서 개인의 인과성에 대한 정보로는 활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들 학회는 “흡연과 폐암의 인과성은 인구집단 대상의 연구뿐 아니라 동물실험, 개인 환자 관찰 결과, 실험실적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도 확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4월 KT&G·필립모리스코리아·BAT코리아 등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흡연 때문에 공단이 추가로 부담한 진료비를 물어내라”며 약 54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15일 4차 심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