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솔루션’이 살길… 주요 기업 CEO들 비즈니스 모델 혁신

2015-05-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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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ㆍ소프트웨어 포함해 경쟁 우위 노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CEO들이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부침에 따라 다른 쪽을 강화해 양쪽의 시너지를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단순 제조만으로 개도국 업체와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하는 토털 솔루션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 최근 글로벌 선진 기업들의 비즈니스 혁신 모델이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바일 경쟁이 심해지자 B2B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이 왕성한 해외 출장으로 고객사와 접촉하는 것은 B2B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개인 IT기기를 사적용도 외에 업무용으로 활용해 B2B 사업의 큰 기회로 삼자는 게 이 부회장의 복안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기업대상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기업 분야에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적용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 혁신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글로벌 완성차업계 수장들을 만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가전에 치우쳐 소비자 기호에 따라 급변하는 실적 불안정성을 B2B 진출로 극복하고, LG전자와 LG화학 등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토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B2B와 B2C의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부를 통합, “‘토털 홈 솔루션’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효성은 가스절연개폐기, 초고압변압기, 에너지저장장치, 스태콤 등 전력 에너지 토털 솔루션 업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또 계열사인 효성ITX는 사물인터넷 사업에 나서 네트워크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에 이르는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정보통신부문 사장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도 토털 케이블 솔루션 기업으로 재도약 중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본업인 전선업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되, 엔지니어링과 시공 등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건설시장의 장기 침체로 B2B의 대형 수주 실적이 약해진 건자재 업계는 시공‧서비스 솔루션을 보강해 B2C 리모델링 시장으로 적극 진출했다.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은 “사업의 구조적 변화에 집중해 반복 가능한 성공 공식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창호, 바닥재 위주의 건자재 제조업에서 B2C 매출을 늘리며 리모델링 토털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고 있는 게 두드러진다.

정몽익 KCC 사장 역시 B2C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한 영업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정몽익 사장은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통해 영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해왔다. 이에 따라 KCC는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를 앞세워 B2C 영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도은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드웨어만을 생산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단순한 사업 방식으로는 더 이상 개도국의 저가업체와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해외 주요 기업들은 이미 여러 공급자 중 하나가 아니라 고객에게 꼭 필요한 평생 파트너가 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을 통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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