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의 6년 관시, 큰 결실맺어

2015-05-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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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베이징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둥원뱌오 중국민생투자 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조용성기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둥원뱌오(董文標) 중국민생투자 회장과의 6년 '관시(關係)'가 큰 결실을 맺었다. 12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민국제융자리스 공동설립 조인식에서 김 회장은 둥 회장과 편안한 표정과 격의없는 제스처로 환담했다. 두 회장의 대화모습은 그야말로 오래된 친구의 그것이었다. 

김 회장은 둥원뱌오 회장에 비해 5살 많지만 두 회장은 서로를 '다거(大哥, 형님)'라고 부르며 격의없이 대했다. 이날 김 회장은 둥 회장에게 "앞으로도 다거를 잘 모시겠다"고 했고, 둥 회장은 김 회장에게 "우리는 이미 가족이다"라고 답했다.

중민국제융자리스는 하나은행과 중국민생투자가 합작해 설립하는 현지 리스사다. 중민국제융자리스의 등록자본금은 30억 위안(약 5280억원)이며, 하나은행은 지분 25%를 투자한다. 중국민생투자측은 중국내 영업을 맡고, 하나은행은 해외자금조달을 맡는다. 하나은행은 대주주 자격으로 리스사의 경영에 참여한다.

국내은행이 중국 리스업에 진출하는 첫사례로 하나은행으로서는 중국 현지화에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다. 양사의 합작은 김 회장과 둥 회장의 친분에서 출발됐다.

두 회장의 인연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은행 행장과 중국내 최대 민영은행인 민생은행 행장 신분으로 만난 두 회장은 양국의 금융산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급속히 친해졌다. 이후 4년여가 지난 지난해 12월 둥 회장은 김 회장을 만나 "리스산업에 진출하려고 한다"며 "함께 리스업을 하자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많지만 '다거(김 회장을 지칭)'와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흔쾌히 받아들였고 양사의 합작 리스사 설립은 급속히 진행됐다.

김 회장은 12일 기자를 만나 "중국민생투자측이 중국에서 보험업 등 다른 금융영역을 함께 하자고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중국민생투자와 함께 중국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둥원뱌오 회장이 이끌고 있는 중국민생투자는 59개의 중국내 민영기업이 주주로 참여한 중국 내 최대 민영 투자그룹으로 등록자본금은 500억 위안(8조8000억원 상당)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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