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거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또 다시 나란히 기업 투자에 나선다.
이번에 중국 '마 씨' 회장들이 주목한 기업은 종합투자회사 푸싱(復星·fosun)그룹이다. 시나(新浪)재경은 푸싱그룹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해외 인수합병(M&A)의 첨병, 푸싱궈지(國際)를 통해 곧 12억 달러(1조 3122억원) 규모의 주식발행에 나선다고 12일 보도했다.
푸싱궈지는 곧 19.48~20.32 홍콩달러 사이로 주가를 결정, 총 10억 달러 규모 주식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 분위기가 좋을 경우 2억 달러 추가발행도 예정돼 총 증자규모는 12억 달러다.
조달 자금은 M&A 추진을 위한 실탄이 될 전망이다. 푸싱은 이달 초 미국 보험회사인 아이언셰어의 지분 80%를 18억40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음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스라엘 보험사 인수도 검토 중이며 올해 안에 총 24억 달러를 쏟아부어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보험사 5곳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푸싱궈지의 주식발행 주간사는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스위스UBS은행, 골드만삭스, CMB 인터내셔널 캐피탈, 중신증권(Citic Securities), 홍콩의 헝리(恒利)증권이 선정됐다.
차이나머니 M&A의 '큰 손', 푸싱궈지는 보험사 등 금융업 외에도 부동산,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먹성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그리스 악세서리 브랜드 폴리폴리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이탈리아 남성의류 명품 브랜드 카루소의 지분 35%를 인수, 글로벌 명품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도 손에 넣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카페 프랜차이즈인 '시크릿레시피' 에 2억여 위안을 투자, 2대 주주로 떠올랐으며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구로스 에 사우데 인수도 성공했다. 올 초에는 프랑스 글로벌 리조트 기업 클럽메드도 '꿀꺽'했다. 푸싱궈지는 총 9억39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자, 클럽메드 지분 92.8%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