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어낼리시스' 선임분석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 콜(화상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지난해 10월 잠수함을 진수한 북한이 6∼7개월 만에 잠수함 탄도탄을 시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언론이 공개한 사진 자료를 보면 마치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것과 같은 인상을 받지만, 수심 몇 미터 아래에 놓인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북한 언론이 잠수함 탄도탄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다음날,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신포 남부 조선소 부두 전경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평가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수준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바지선에서 탄도탄 발사 실험을 한 것은 SLBM 개발의 초기 단계에 등장하는 통상적 실험의 형태로 내다봤다.
그는 "통상 SLBM 실험은 먼저 지상 실험을 하고 바지선 또는 수중 컨테이너를 이용한 사출시험을 거쳐 잠수함 발사실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도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아니라고 자체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필요한 압축가스 사출시스템을 시험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의 시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11일 북한이 SLBM 발사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내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에 관한 국제적 약속 및 의무를 이행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