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한국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와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식 교차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ㆍ홍콩에 이어 일본, 싱가포르, 대만이 잇달아 교차거래에 나서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주요국 거래소와 교차거래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나라별로 규제나 시장 상황이 달라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권에서 불고 있는 교차거래 바람에 밀리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이미 중국이 2014년 가장 먼저 후강퉁을 실시했다. 중국 증시는 교차거래라는 호재에 주요국 양적완화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끌어모으고 있다. 잇달아 단행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도 중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후강퉁을 연착륙시킨데 이어 선강퉁(중국 선전ㆍ홍콩 증시 교차거래)도 연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도 교차거래를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빠져나가는 글로벌 자금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교차거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시아에서 시총 2위로 밀려난 일본 거래소는 대만, 싱가포르 거래소와 교차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홍콩ㆍ대만 간 교차거래인 타이강퉁마저 시행된다면 중국에 완전히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이에 비해 우리 거래소 대응은 상대적으로 느슨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교차거래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비용 대비 수익이 전제돼야 하는데 아직 수요 면에서 공감하는 국가가 적다"며 "그래도 갑자기 교차거래가 시행됐을 때를 대비해 꾸준히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