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홍준표 지사는 11일 오전 KNN 창사 20주년 기념포럼에 참석해 "(경선자금) 1억2000만원은 이번에 알게 됐는데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이다.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을 아내가 비자금으로 모아둔 것"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은 홍 지사의 기탁금 출처가 ‘성완종 불법정치자금’이 아니라, 은행원 출신인 아내가 모아둔 비자금이라는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만∼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해서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비자금으로 만들어 경선기탁금이 커서 돈좀구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돈중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교수는 11일 트위터에 "홍준표 '경선자금 1억2000만원은 부인이 현금으로 모은 비자금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훌륭한 부인을 두었다고 부러워해야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조 교수는 홍 지사가 운영위원장 비용을 (아내에게) 생활비로 주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이것 공금 횡령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 1억 2000만원을 통해 경선자금으로 댔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재산신고를 의무화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서 "여당원내대표는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원내대표로서 국회대책비가 나오고 상임위원장인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급여성격의 직책수당이 나온다. 그 직책수당은 개인에게 지급되는 돈"이라며 "그 돈 중 일부를 집사람에게 생활비조로 지급했다는것을 두고 예산횡령운운 하는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급여를 받은것을 집에 생활비로 썼다고해서 예산횡령으로 말할수 없듯이 국회 운영위원장의 급여성격의 돈 중 일부를 생활비로 쓴 것을 두고 예산횡령운운하는것도 어불성설"이라고 거듭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