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신변이상설에 휩싸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가 “김정은에 의해 독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고위 탈북자인 박모 씨(가명)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이 고모인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북한이 지구 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박씨의 이런 주장을 자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면서도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 상단에 크게 보도했다.
박씨는 “장성택과 김정은이 ‘돈’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 물놀이장을 만들고 싶어 했지만 장성택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먼저라고 제안했다.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장성택은 공개 처형된 것이 아니라 지하 밀실에서 처형됐기 때문에 아무도 본 사람이 없지만 30명 가까이 되는 장성택과 김경희의 보좌진은 공개 총살됐다”고 설명했다.
김경희는 2013년 9월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특히 장성택이 처형된 그해 12월 이후부터는 위독설, 뇌졸중 사망설, 자살설 등 신변이상설에 휩싸여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김경희가 아직 살아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