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1억2천만원 집사람 비자금, 1원이라도 받았으면 처벌 받겠다"

2015-05-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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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오전 도청 기자 간담회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으로 부터 1억원 수수혐의를 강력 부인했다.[사진=홍준표 경남도지사.]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오전 10시 30분 기자 간담회에서 "내 전 인생을 걸고, 전 재산을 걸고 부정한 자금이 1원이라도 나오면 처벌받겠다"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홍 지사는 이날 "검찰 조사 이후 언론을 통해 공방전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 사건 팩트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모 방송사 카메라에 검찰이 압수한 정치자금회계보고서가 카메라에 찍히면서 이것은 정도가 아니라 생각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경선기탁금 1억2000만원에 대해서 아침에 SNS를 통해 해명을 했다. 검찰에도 그대로 진술했다. 집사람의 진술서를 오늘 변호사 사무실로 보냈다"며 "제가 변호사 생활을 만 11년 했다. 1년에 20억~30억원씩 벌던 시대다. 그러나 나는 그런 변호사들만큼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 평생 먹고살 만한 돈을 벌어놨다"고 밝혔다.

또, 홍 지사는 "집사람이 정치하는 사람들 집에 양은 그릇도 판다는 그런 말이 있어서 변호사 시절 별도로 현금자산을 모았다. 2004년 8월부터 우리은행 전농동 지점에 대여금고를 만들어 현금을 거기에 보관했다. 그것도 집사람한테 이번에 들었다. 그리고, 국회원내대표 때 원내대표는 국회 대책비가 나온다. 운영위원장도 겸임한다. 국회운영비가 별도로 나온다. 통장으로 들어온다. 원내대표 통장으로 들어온다. 그것을 현금화한다. 현금화해서 당정책위에 매달 나눠주고, 부대표들 나눠주고, 야당이 어려울 때는 야당에도 준다. 그렇게 해서 남은 돈을 집 생활비로 줄 수 있다. 그런 돈을 집사람이 현금으로 모은 모양이다. 그렇게 모은 돈을 경선준비 기간인 6월 23일에 집사람이 현금으로 가져왔다. 그래서 내가 정치방 계좌에 현금으로 집어넣고, 정치자금 계좌에서 1억2000만원 수표를 바로 발급 받아 당에 제출했다. 그 돈이 바로 2011년 6월 경선 기탁금인 1억2000만원이다"라고 말했다.

또, 홍 지사는 신 비서관이 마치 언론에는 출석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지금 중요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그 기관에서 출석 조율이 안 돼서 출석 안 하고 있을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10년 경선과 2011년 경선 때 신고한 돈이 적은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선 당시 다른 사람은 2억~3억원을 신고했는데, 나는 1억1000만원을 신고했다. 경선 당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한번에 거의 100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 문자메시지를 3회로 제한했고, 문자메시지를 준수했다. 그 후 TV토론과 연설회에 주력했다. 그래서 압도적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검찰에서 일정표 제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홍 지사는 "아직 일정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완구 총리는 일정표를 제출해도 상대방이 자살했다. 조작할 염려가 없다. 그러나 나는 전달자가 말을 지어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일정표를 일시, 장소를 특정하지 않으면 일정표를 제출하기 어렵다. 검찰에도 양해를 구했다. 일시, 장소를 확정도 하지 않고 물을 때, 내가 일정표를 제출하면 다시 윤씨가 그 일정의 빈 일정에 돈 줬다고 해버리면 우리는 도리가 없다. 그래서 윤씨 진술을 받고, 일정을 요구하면 바로 제출하겠다"고 말하며 "현재 일정표 USB는 변호사 사무실에 있다. 언제라도 일시, 장소를 이야기하고 추궁하면 바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공천헌금설에 대해서 홍 지사는 "지금 정당에 총재가 없다. 정당의 총재 시절에는 총재의 전권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공천 때가 되면 외부인사들이 절반 이상 심사위원으로 들어온다. 위원장도 외부인사가 한다. 거기서 당대표가 공천권을 좌지우지할 아무런 역할이 없다. 당대표가 기껏해야 사무총장이 한 사람 들어간다. 사무총장을 통해서 평판이나 이력 등을 제공하는 공천심사위의 간사가 전부다. 1억원 공천헌금 운운하는데 어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서 홍 지사는 "내가 공천심사위원 하던 시절에 영남지역의 중진의원 모의원이 일요일 새벽에 우리 집을 찾아왔다. 직감적으로 저건 돈이라고 생각했다. 문을 안 열어줬다. 그렇게 돌아갔는데 월요일에 공심위 시작 시간인 9시에 내 국회사무실로 왔다. 5억원 줄테니까 공천을 주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바로 대답을 했다. 16대 때 내가 알기로는 20억원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17대 때 공천하는데 왜 5억원이냐고, 즉각 20억원을 제안했다. 그날 오후에 공심위에 가서 이것을 보고했다. 보고를 하고 난 뒤에 제일 처음 그 지역 공천을 그날 바로 즉석에서 해버렸다. 그것은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국회의원을 만난 게 2011년 11월 2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해 7월 4일 당대표로 선출된 뒤 넉 달 지나서 성완종씨가 윤씨를 데리고 국회 대표실로 찾아왔다. 성완종씨는 윤씨가 고향 후배라면서 정치적으로 키워 달라는 말도 했다. 그때는 '디도스 사건'이 터졌을 때라 정신이 없었고 5분 정도 앉아 있다가 갔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윤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밝혔다.

"2010년 경선 당시 윤씨가 공보를 맡아주겠다고 해서 보름 정도 공보를 맡았다. 그 이후 2011년 경선 때는 아예 윤씨를 부른 적이 없다. 2011년도 당시는 윤씨가 우리 캠프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도 언론에 2011년도에 공보실장을 한 것처럼 보도하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홍 지사는 말했다.

또 홍 지사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 하고 싶은 얘기 다 할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웠다. 앞으로 서두르지 않고 내 수사에 협조하겠다. 내 전 인생을 걸고 전 재산을 걸고 단돈 1원이라도 부정한 돈이 나오면 처벌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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