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는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리키 파울러(미국)’
얼마전 미국 골프매거진에서 동료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두 선수는 실제 기량보다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파울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길이7215야드)에서 끝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76타(69·69·71·67)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케빈 키스너(미국)와 공동 1위를 이뤘다.
연장전은 먼저 16번(파5) 17번(파3) 18번홀(파4) 세 홀을 돌아 합계 스코어로 우열을 가리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세 홀 연장전에서 파울러와 키스너는 나란히 1언더파를 기록한 반면, 가르시아는 1오버파를 기록해 탈락했다. 17번홀(길이 137야드)에서 치러진 두 명 서든데스에서 키스너가 먼저 티샷을 홀옆 3.6m지점에 떨궜으나 파울러는 이에 질세라 티샷을 홀옆 1.5m지점에 붙였다. 키스너의 퍼트가 홀을 비켜간 후 파울러는 버디퍼트를 집어넣고 거금 180만달러(약 19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파울러는 이날 10번홀까지만 해도 선두권에 6타나 뒤졌다. 그러나 13∼18번의 여섯 홀에서 ‘버디-파-버디-이글-버디-버디’로 장식하며 6타를 줄인끝에 연장전에 합류했다. 최종일 15∼18번홀(합계파 16)에서 11타를 기록한 것은 이 대회 사상 파울러가 처음이다. 파울러는 특히 이 코스의 ‘상징 홀’인 17번홀에서 연장전을 포함해 여섯 차례 샷을 한 가운데 5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울러는 지난해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었다.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2위, USPGA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2009년 프로로 전향한 후 이 대회 전까지 투어 우승은 2012년 웰스파고챔피언십 한 대회 뿐이었으나 큰 대회에서 고른 성적을 내며 톱랭커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주 세계랭킹은 13위다.
오렌지색 셔츠와 바지를 즐겨입고 창이 납작한 큰 모자를 쓰는 튀는 패션으로 유명한 그는 2011년 한국오픈에 출전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일본계 할아버지의 피를 받은 그는 175cm, 70kg의 체구이지만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샷으로 한때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6위, 매킬로이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 재미교포 제임스 한과 배상문(캘러웨이)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0위, 최경주(SK텔레콤)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2위를 차지했다.
우즈는 합계 3오버파 291타의 공동 69위에 머물렀다. 공동 69위는 우즈가 역대 이 대회에서 남긴 최악의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