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잇달아 미국 기업에 투자하며 미국 현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최근 미국의 소셜커머스 사이트 주릴리(Zulily)의 주식 480만주를 5620만 달러(약 612억원)에 매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알리바바의 주릴리 지분 보유량은 9.3%까지 늘어났다. 지분 가치는 1억5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주릴리 지분 매입으로 알리바바가 미국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는 관측이 힘을 얻을 것이라며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학습 차원에서 주릴리에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접근법을 찾기 위한 일련의 소규모 투자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국 기업들에게 해외 진출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앞서 회사 매출의 절반을 중국 바깥 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팀을 설립한 알리바바는 지난 2년여간 미국 스타트업 기업에 적지 않은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3월 미국 SNS 업체 '스냅챗'에 2억 달러 투자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지난 해에는 미국 메시징 앱 '탱고미', 에 샌프란시스코 소재 자동차공유 '앱 리프트', 전자상거래 '퍼스트딥스' 등에 투자했다. 2013년에도 또 다른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숍러너'에 2억200만달러(약22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39%를 사들였다. 지난 해 미국 내에서 자체 쇼핑사이트 '11메인'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