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창업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벤처 생태계가 다시 생기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사상 최초 신설법인 수 8만개 돌파, 세계은행의 창업환경 평가순위 상승, 세계적 ICT기업의 국내 벤처기업 투자 확대, 민간 창업보육 전문기업·클러스터 출현 등 '제2의 창업·벤처 붐'의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며 "긍정적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글캠퍼스 같은 글로벌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민간 창업보육 생태계의 장점을 잘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창의적 아이디어나 기술이 있는 국민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창조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캠퍼스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개발자와 창업기업 지원 시설이다.
서울 캠퍼스는 지난 2012년 영국 런던 캠퍼스와 같은해 12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캠퍼스에 이어 세번째로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 2013년 4월 박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만남 이후 설립 논의가 시작돼 작년 8월 구글이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추진돼왔다.
이곳에서는 창업기업 입주공간, 교육장 등 2천㎡의 공간을 활용해 국내·외 창업보육기관과 협력, 구글전문가 멘토링, 해외 캠퍼스와의 교환 프로그램, 엄마들을 위한 캠퍼스 등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박 대통령은 "구글에서 우리나라 개발자와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세계에서 세번째,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 설치로 화답해 주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잠재성장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개소식에는 카밀 테사마니 아태지역 총괄, 매리 그로브 창업·캠퍼스 총괄 등 구글 관계자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 후 스마트폰 사진필터 앱 '레트리카'를 개발한 벤티케익 등 구글캠퍼스 서울 입주기업의 시연을 참관했다. 이어 주부 창업자를 위한 '엄마들을 위한 캠퍼스' 참가자들과 대화했다.
박 대통령은 구글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이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민간 창업보육 기관인 마루180을 방문해 입주 기업인들로부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창업하는 분의 성공은 한 분 한 분의 성공이 아니라 이 성공을 보고 '어렵지 않을까' 주저하고 망설이던 다른 청년들이나 후배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용기를 줌으로 더 많은 창업인들을 키우는 그런 토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때문에 침체된 세계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은 기술에 기반한 창조경제다는 이런 생각을 한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미래를 책임질 창조경제의 주역"이라면서 "마루180에서 (벤처)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벤처캐피탈을 확대하는데 이런 푸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평소 생각을 전달해주면 할 수 있는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