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올해 들어 4월까지만 월간 기준 한 달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단 하루를 빼고 줄곧 약세다.
수출주에 비우호적인 환율이나 그렉시트에 이은 브렉시트(그리스, 영국 유럽연합 탈퇴) 우려, 글로벌 채권가격 버블 논란,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악재만 늘어날 뿐 호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지지선을 2050선 내외로 제시하고 있다.
코스피는 8일까지 한 주 만에 2127.17에서 2085.52로 41.65포인트(1.96%) 내렸다. 최근 2주 동안 조정을 거친 코스피는 7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16거래일 만에 2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 증시에 대한 고평가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유럽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한때 15조원을 넘어섰던 증시 거래대금(코스피와 코스닥 합산)도 이달 들어서는 한 차례도 10조원을 못 넘겼다.
4월 이후 강한 매수세를 유지했던 외국인도 7~8일 이틀 동안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국채금리 상승과 유로화 강세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당분간 약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수가 하락할수록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저가매수 대기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대내외 이벤트로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11일)와 그리스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상환일(12일), 유럽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13일), 그리스 채무협상(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5일)가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그리스에 72억 유로를 구제금융으로 지급할지를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구제금융 집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2주일 내 합의에 도달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같은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와 대외 환경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주는 1분기 유럽 GDP 성장률과 금통위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환율 관련 코멘트가 나온다면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유럽 GDP 성장률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