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둔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은 4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줄어든 1조80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직전월의 15.0% 감소보다는 개선됐으나 0.9%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2102억1000만 위안으로 시장전망치인 1738억 위안 흑자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는 수출감소에도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월 수출입 총액은 7조50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다. 수출은 1.8% 늘어난 4조2300억 위안을, 수입은 17% 감소한 3조27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수출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이같은 경기 하방압력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리우스 코왈치크 프랑스 농업은행 홍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불안정한 중국 경제 흐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며 "무역 지표 부진으로 경기 부양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