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사옥 '제2롯데월드' 이전 가능성 있다"(종합)

2015-05-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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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2018비전' 수정 불가피…협회장 정책적 부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사옥의 제2롯데월드 이전 가능성을 내비췄다.

7일 허수영 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아시아석유화학회(APIC)' 행사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안에서도 주력 계열사"라면서 "제2롯데월드 사옥 이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허수영 사장은 이어 "제2롯데월드는 오피스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건물"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서울특별시 동작구에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를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을 제2롯데월드로 이전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전 시기는 건물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7~12월)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서울 강남 지역으로 그룹의 성장 축을 옮겨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제2롯데월드의 안정성을 홍보하겠다는 노림수를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공사 중 잇단 사고 등으로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옥을 제2롯데월드로 이전한다면 현재 있는 사옥을 매각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이전 관련 내용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입주를 한다면 내후년 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허 사장은 '2018비전'에 대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비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9년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2018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이란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계열사별로 각기 다른 2018 비전을 발표했고, 당시 롯데케미칼 비전은 2018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 도약 등이었다.

하지만 작년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매출액 14조859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16조4389억원) 보다 매출 규모가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74억원에서 3509억원으로 28%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1998년 IMF 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번 유가 급락의 고비는 넘지 못했다.

한편 한국석유화학협회직 수락을 한달간 미뤄온 것과 관련해 허 사장은 "(정책적 사안에 대한 부담이)있긴 있다"면서 "5월 말까진 결판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허수영 사장은 3월말 석유화학협회로부터 회장직을 추대받았지만 결정을 유보하며 협회는 약 한 달 가까이 회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평법·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강화 및 온실가스 배출 추가 저감 요구 등 민감한 정책적 이슈 등은 차기 협회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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