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증시가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 보다 13.58포인트(-0.65%) 하락한 2091.00에 장을 마쳤다. 21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연이어 터진 대외적 악재 탓이 크다. 특히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증시가 고평가 됐다고 평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유럽연합(EU) 탈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총선이 조만간 치러질 예정이다.
중국 증시도 과열 투자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았고, 일본 역시 엔화 강세에 조정을 받았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국채금리 급등에 빨간불이 커졌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의 상승, 한국 국고채 3년 금리가 단기에 20베이시스 포인트(bp) 이상 상승하며 주식 매력도를 떨어뜨렸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코스피지수는 전반적으로 조정 형태의 쉬어가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 환경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져 지수는 단기적으로 20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역시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의 주된 상승 동력은 저금리·유동성 때문이었지만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됐다"며 "저금리 효과가 중소형주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해 왔었는데, 금리 상승으로 코스닥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22일 700선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닷새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이날 7.14포인트(1.07%) 오른 673.08에 거래를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물론 조정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유효한 대응전략이 될 수 있다.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가 22조9000억원을 향해 순항 중인데다, 2분기에도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석유제품 수요가 많아지는 일명 드라이빙시즌인 수출 성수기를 맞는 가운데 2분기 코스피 순이익이 25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실적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에너지, 화학, 반도체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