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십억 혈세 낭비 '중국피난선' 철거 이유는?

2015-05-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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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중국 관광객 유치' 목적 조성…"정작 중국인은 외면"

22억원 투입…1일 평균 방문객 90여명에 불과

 

                                        ▲제주시 산지천에 위치한 중국피난선 '해상호'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시 수십억원의 혈세가 버려진다.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혈세 수십억을 쏟아부은 중국피난선 ‘해상호’가 철거된다.

오히려 중국인 자존심만 건드는 오점만 남긴 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7일 시에 따르면 사업비 1억2000만원을 들여 산지천 하류에 위치한 중국피난선 ‘해상호’를 본격 철거한다고 밝혔다. 해상호 일대가 현재 추진중인 탐라문화광장 ‘산포광장’ 예정지로 포함됨에 따라 오는 6월 27일까지 빠르게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상호는 지난 2002년, 1950년경 중국의 정치적 혼란 당시 중국 본토를 빠져나온 난민들이 제주 산지천에 정박하면서 70t 범선에 의지해 처참한 삶을 살았던 실제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되레 안좋은 감정으로 다가와 10여년간 1일 평균 방문객은 90여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당시 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를 제공한다’는 목적과 맞지 않게 22억원의 혈세를 투입, 직원 2명을 상시 배치하고 각종 운영비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피난선에 투입된 비용은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철거 이유로는 시설물 노후에 따른 누수로 훼손, 오염, 악취 등에 따른 전시시설로서의 기능 상실과 구조체 부식, 누전 등에 따른 안전위험이 나타났다. 시가 지난해 해상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보수보강을 해야만 재사용할 수 있는 D등급 판정이 내려지면서 전시관람시설로서의 기능 회복을 위한 보수비용이 약 7억1000만원으로 소요될 것으로 검토됨에 따라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탁생행정의 표본이다. 과거와 현재 관광패턴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행정은 한번 만들면 고치려고 들지 않는 게 문제라"며 “수십억의 혈세가 낭비 될 때까지 행정이 수수방관을 일삼아 피해액만 키웠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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