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로컬자동차업체 2위와 3위업체인 둥펑(東風)자동차와 이치(一汽)자동차의 합병이 가시권안에 들어오고 있다.
둥펑자동차는 6일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주옌펑(竺延風) 지린(吉林)성 부서기가 둥펑자동차 신임회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둥펑자동차 경영진 회의에서 공산당 중앙조직부 마오딩즈(毛定之) 국장이 이같은 인사조치를 발표했으며, 기존의 쉬핑(徐平) 회장은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옌펑 신임 둥펑자동차 회장은 이치자동차에서 2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치자동차 회장 재직시인 1998년 하이마(海馬)자동차를 인수했고, 2002년에는 톈진(天津)자동차도 인수하는 등 M&A 경험이 많다. 쉬핑 회장 역시 둥펑자동차에서 30여년 근무해왔다. 주옌펑과 쉬핑은 모두 이치자동차와 둥펑자동차에서 기술국산화와 토종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이와 함께 두 회사의 CEO 교체임명은 양사의 합병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5일 "양사 최고 경영자교체는 합병의 서곡"이라며 "중국공산당은 국유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사가 실제로 합병한다면 상하이(上海)자동차를 제치고 중국 최대의 자동차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양사 합병설에 대해 둥펑자동차는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합병 관련해 정부 당국으로부터 구두 또는 서면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둥펑기차는 기아차, 닛산, 푸조와의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치자동차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GM과 합작공장을 가동중이다. 양사 모두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과의 합작을 통해 규모와 기술수준을 제고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