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마하를 투자자들의 순례지로 만든 중국 '워런버핏' 워너비들

2015-05-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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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바이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85)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의 워너비를 자처한 중국 투자자들로 인해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가 투자자들의 '순례지'로 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버크셔 주총 50주년을 맞아 오마하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 수많은 중국인들이 몰렸다고 6일 보도했다.
올해 버크셔 주총에 참석한 전체 4만 명의 인파 중 중국인 대표단은 총 2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10년 전 예일대로부터 200억 달러(약 21조800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받아 힐하우스 캐피털을 창립한 장레이(張磊) 회장 등 유명 투자가들로부터 요우허 투자회사가 모집해 데려온 다소 인지도가 낮은 투자자들까지 다양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버핏 회장이 애호하는 스테이크 전문점인 피콜로 피트에서 식사를 하고 버스를 대절해 버핏 회장이 살았던 저택을 방문해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추종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를 두고 FT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3300억 달러의 자금을 쏟아 부은 중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해외시장에서 중국인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에 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해외투자 유형도 바뀌면서 과거 국영기업들이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엔 보험업, 대기업, 부호 등으로 투자 주체가 바뀌고 있다. 또 과거에는 주로 지하자원이나 자원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사정 당국에 노출되지 않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후 뉴욕의 하버드 클럽을 방문해 기업 및 조세 전문가 등으로부터 투자 및 절세 요령도 전해 들었다. 미국에서 장기투자를 하는 방법부터 영주권 취득 정보까지 전 분야에 걸친 중국인들의 관심이 소재로 등장했다.

중국과 미국에서 LNG 운송회사 에너지 트랜스포테이션을 운영 중인 킴발 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법률상의 규칙은 미국에서 사업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관계에만 너무 의존하지 마라. '꽌시'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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