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연내 국적 크루즈 선사 유치 잰걸음

2015-05-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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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크루즈 관광객 300만명 목표 제시

[사진=제주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해양수산부가 올해 국적 크루즈 선사 유치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크루즈 관광객 3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크루즈 산업 활성화대책’ 추진 상황을 보고하고 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크루즈 관광 거점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내수·수출 균형경제 세부과제 중 하나로 관광서비스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크루즈 산업 활성화는 이 중에서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난 2월 제정된 ‘크루즈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크루즈법)’ 후속조치 중 하나인 이번 대책 발표는 우리나라가 크루즈 관광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유 장관의 구상이다.

크루즈 산업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동북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상해, 천진, 청도 등 중국 주요기항지에서 20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한 한·중·일 크루즈 항로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137만명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오는 2020년까지 700만명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크루즈산업을 적기에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20일에 주요 크루즈 선사, 중국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부산, 인천, 제주 등 주요 기항지 매력을 홍보하고 관련 비즈니스 상담 추진하는 상해 설명회를 연다.

우리나라를 찾는 크루즈선이 불편 없이 접안할 수 있도록 부산, 인천, 제주, 속초에 2016년까지 전용부두 5선석을 우선 확충하고 기존 부두 접안능력도 확대한다. 부산 동삼동 전용부두 1선석을 2018년까지 8→22만톤급으로, 속초항 전용부두 2선석을 3→10만톤급으로 확대 추진한다.

전통문화, 지역축제 등 지역적 특색이 있는 맞춤형 기항지 관광 콘텐츠 및 K-POP 등 계절별 선상 프로그램도 개발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중앙과 지역에 크루즈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범정부 크루즈 지원시스템 구축도 나선다.

이달 중으로 한국과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기항하는 국적 크루즈 시범운항을 2차례 실시해 국내 크루즈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출입국 심사, 전용부두 사용 등 크루즈 운항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리적 여건, 항만·공항 기반시설, 관광자원 등을 고려해 권역별로 모항을 선정하고 연말에 수립되는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관계부처와 협의해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및 산은·수은 등 크루즈선 매입자금 지원, 크루즈선 운송사업에 대한 톤세제 적용 등 크루즈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도 강화한다.

중장기 계획으로 국적·외국적 크루즈 승무원 수요에 맞춰 2019년까지 500명의 전문인력 양성과 크루즈 전문 경영인 과정도 마련한다.

오는 8월 크루즈법 시행에 맞춰 하위법령 제정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체계적인 산업 육성을 위해 제1차 크루즈 산업 육성 기본계획은 올해 말 수립된다.

외국인 승무원 비자 발급 개선(법무부), 크루즈선 매입 자금 지원(문체부), 외국 크루즈선 기항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지자체) 등과 관련한 제도적 기반도 완비해 나가기로 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은 “취임 초 발표한 연내 국적 크루즈 선사 1개 이상 출범, 크루즈 관광객 120만명이라는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2020년까지 크루즈 관광객 300만명을 달성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크루즈 강국으로 자리 잡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해운·조선·관광 등 연관 산업이 어우러진 크루즈 산업은 대표적인 창조경제 시대의 융·복합 산업”이라며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통해 해양분야 효자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침체된 우리 경제에 군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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