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파키스탄, 위험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나라

2015-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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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환 주파키스탄 대사[사진=외교부]

송 종 환 주파키스탄 대사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파키스탄은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6. 25 전쟁 시에 30만 불 상당의 식량과 의약품을 우리에게 지원하였다.

당시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군수품 조달로 큰 이익을 보고 있던 일본의 20만 불 지원과 비교하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파키스탄 동북과 서북 지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봉이 있는 산악지대이며, 파키스탄을 종단하고 있는 인더스 강 유역 주변은 드넓은 평원지대이다.

4개의 주로 구성되어 있는 다민족 내각책임제 연방국가로, 각 주는 각 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우루두어가 공용어이며 모든 공공문서는 상류층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영어로 작성한다.

파키스탄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사회이다. 2013년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1,386불에 불과하나 소수의 상위층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를 누리고 있다.

최첨단의 전자기계, 자동차가 즐비한 수도 이슬라마바드에도 방목한 소들이 길가를 어슬렁거리면서 풀을 뜯고 있다. 일반 여성의 사회 참여는 제한되나 외국에서 공부한 좋은 가문 출신의 여성 엘리트들의 정치 등 제반 분야 참여가 활발하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파키스탄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와 2013년 6월 출범한 나와즈 샤리프(Nawaz Sharif) 정부에 대한 야당의 공세로 인한 정국 불안은 파키스탄으로의 진출을 주저케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게 하는 무궁한 잠재력이 있다.

파키스탄은 육로로 서남아, 중앙아, 중국, 중동을 연결하는 통로이며 해양으로는 페르시아 만 입구여서 지경학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고, 인구가 1.9억 명으로 세계 6위, 면적이 한반도 3.5배 크기의 방대한 영토를 보유한 큰 소비시장이다.

석탄, 구리, 금, 철광석 등 풍부한 광물자원과 1억 명이 넘는 풍부한 청장년층 노동력, 세계 상위권의 면화, 우유, 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연 4~5% 수준의 완만한 경제성장세에 환율은 1달러=100루피 내외로 안정된 반면, 증권시장은 연 30% 대의 성장추세이다. 미국 전문조사기관 Pew Research의 2014년 봄 조사에 의하면 파키스탄의 경제개선에 대한 전망치도 2013년 16%에서 36%로 높아졌다. (한국은 20%에서 33%로 상향)

이러한 잠재력에 더하여 파키스탄은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단기간에 주는 나라로 발전한 대한민국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파키스탄 최초의 고속도로가 1997-8년 대우건설에 의하여 건설되었고 2014년 우리 총리와 국회의장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이후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증진시키려는데 적극적이다.

이러한 파키스탄의 잠재력과 적극적 태도에 부응하여 전자, 화학, 제과, 철강, 건설, 수·화력 발전, 방산, 조선소, 철도 등의 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파키스탄 측이 소망하는 우리 국적기의 취항과 자동차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겠다.

파키스탄이 우리나라의 1960 년대처럼 국민의 66%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업 국가이므로 이슬람권 최초의 새마을운동 시범국가로 지정하여 본격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전수하면서 농업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기대된다.

2012년 16억불에서 2014년 12억불로 감소된 양국 간 무역 회복을 위하여 2015년부터 양국 관계 당국 간에 가동될 FTA 체결 논의가 구체화되어 결실을 맺을 것이다.

요약하면 우리의 자본, 우수한 기술과 파키스탄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이 결합되면 머지않아 파키스탄의 경제발전은 물론 우리의 국익증진과 기업 진출이 확대되는 큰 기회의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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