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한강공원이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규모 행락객의 게릴라식 투기에 사실상 단속도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1일 여의도 한강공원은 황금연휴에 들뜬 시민들로 가득했다. 늦은 밤까지 공원 잔디밭 곳곳에서 돗자리가 펴졌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시민들은 양심을 가져가지 않았다. 자리를 비운 곳에서는 어지럽게 흩어진 쓰레기가 쉽게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쓰레기 투기의 원인으로 쓰레기통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행정서비스 시민평가 한강공원 부분을 살펴보면 ‘불만시민 좌담회’에서 쓰레기통 부족 문제가 언급됐다.
하지만 쓰레기통 부족의 문제와는 별개로 기본적인 시민의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쓰레기통이 가득 차더라도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강공원에 산책을 나온 시민 정모씨(28 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의 한강방문이 늘고 있는데 쓰레기에 대한 처벌과 관리가 소홀한 것 같다”라며 “지자체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 캠페인을 펼쳤으면 좋겠지만 시민의식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쓰레기 무단투기의 경우 폐기물관리법이 적용돼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담배꽁초의 경우도 무단투기할 경우 과태료 3만원을 내야한다.
한강사업본부에서는 현재 매일 오후 6시부터 현장순찰을 한 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가량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또 연휴와 주말이 끼면 행락객이 많아 수시로 청소가 이뤄지는 상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각 안내센터의 청원경찰이 각종 위반사항에 대해 많은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특히 낮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적어지는 저녁에 쓰레기 투기가 많아지는 데 모두가 사용하는 공원의 청결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