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피해자 대니얼 정씨(28)는 혼자 조사실에 갇힌채 물과 음식도 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약단속국 담당 조사관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지도 않고 전원이 현재 그대로 이 기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4월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고 캠퍼스 학생 정씨는 친구들과 대학 근처의 한 집을 찾았다가 DEA에 체포됐다.
경찰은 정씨를 수사했지만 아무런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정씨에 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마약단속국 측은 즉시 석방해준다고 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그는 음식과 물도 제공받지 못한 채 감방 안에 방치됐다. 오줌을 받아 목을 축였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방안에 돌아다니던 마약을 모르고 잘못먹어 환각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렇게 닷새를 감방에 갇혀있다가 발견된 정씨는 배설물을 뒤짚어 쓴 채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다.
당시 정씨는 목숨을 끊으려 쓰고 있던 안경테를 부러뜨려 손목에 긋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단속국은 당시 실수로 정씨를 구금한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사과했으나 왜 이같은 일이 벌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2013년 미 정부는 피해를 당한 정 씨에게 총 410만 달러 (약 42억원)를 배상할 것에 합의했다.
소송과정에서 정씨를 진단했던 한 정신과 의사는 그의 심리 상태가 참전군인들이 겪는 전쟁 후유증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사건의 당사자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도 못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세 명의 조사관들은 이 사건의 책임으로 견책 또는 단기 정직의 처벌만을 받았다.
정부 당국의 잘못으로 피해자에게 무려 410만 달러를 배상해 준 사건의 책임자들에게 내려진 가장 무거운 처벌이 ‘무급 5일 정직’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방 법무부는 조사관들에 대한 DEA의 처벌이 잘못됐으며, DEA의 징계절차에 관한 체계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