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홍 지사를 소환하기 위해 이번 주 안에 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경선자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 진척도에 비춰 홍 지사의 조사 일정은 이번 주 안에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그의 최측근 인사인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이날 오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나 본부장은 홍 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2001년부터 오랜 기간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성 전 회장이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2011년 6월에는 홍 지사 캠프에서 재정·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홍 지사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는 공보 특보를 맡았으며 2013년 홍 지사가 경남지사로 취임한 뒤에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으로 임용됐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도 나 본부장이 홍 지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인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을 상대로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 지사 측에 건넸다고 주장하는 윤씨와 캠프 운영자금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는지, 윤씨로부터 실제 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홍 지사 측에 건넸다고 주장하는 윤 전 부사장을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4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수사팀은 경남기업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2011년 경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