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1억 의혹' 홍준표 최측근 보좌관 조사

2015-05-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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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소환 준비의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소환 준비의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5일 홍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나경범(50)씨를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나 본부장은 "1억원이 회계처리됐느냐", "홍 지사와 윤승모씨가 만난 적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휴일에 수고가 많으시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나 본부장은 홍 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2001년부터 오랜 기간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성 전 회장이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2011년 6월에는 홍 지사 캠프에서 재정·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홍 지사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는 공보 특보를 맡았으며 2013년 홍 지사가 경남지사로 취임한 뒤에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으로 임용됐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도 나 본부장이 홍 지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인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을 상대로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 지사 측에 건넸다고 주장하는 윤씨와 캠프 운영자금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는지, 윤씨로부터 실제 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 뿐 아니라 윤씨에게 거짓 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지사의 측근 김모씨, 엄모씨 등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들이 윤씨를 회유했을 뿐 아니라 1억원 수수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팀이 홍 지사의 최측근 인사를 불러들임에 따라 홍 지사의 소환 조사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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