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 어린이 20만명도 안돼…1970년의 3% 수준

2015-05-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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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농어촌 지역의 어린이를 모두 합해도 20만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저출산 추세와 도시와 농어촌 간 교육환경 격차로 인한 이농현상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627만1000명이었던 국내 농가의 14세 이하 인구는 2013년 19만7000명으로 줄었다. 3.1%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이 기간에 모든 연령대의 농가 인구가 1442만2000명에서 284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19.7% 수준이 됐다.

1970년 당시 농촌 인구 가운데 14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43.5%에 달했으나 급속한 도시화로 그 비율은 1980년 29.8%, 1990년 20.6%, 2000년 11.4%, 2010년 8.8%, 2013년 6.9%로 떨어졌다.

어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3년 어촌 인구 가운데 14세 이하는 1970년 35만6942명의 약 3% 수준인 1만1292명으로 집계됐다. 어촌 전체 인구 중 14세 이하 인구 비중도 1970년 39.1%에서 2013년 7.7%로 감소했다.

대신 이 기간에 농어촌은 빠르게 고령화했다.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농촌이 7.9%에서 47.8%로, 어촌이 6.2%에서 41.7%로 껑충 뛰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린이 인구 감소는 전반적인 저출산 추세와 이농현상이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농촌에선 결혼적령기 남성이 신붓감을 구하기 어려워 결혼이 늦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인구가 급감하는 주요 원인으로 도시와 농어촌 간 교육환경 격차가 꼽힌다. 대도시와 비교할 때 농어촌 지역은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자 농어촌 곳곳에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총 3595개 초·중·고교가 폐교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789개교로 가장 많다. 이어 경북 660개교, 경남 540개교, 강원 439개교, 전북 321개교, 충남 249개교, 충북 231개교 등이다.

또 올해 전남 47개교, 강원 19개교, 경북 15개교 등 전국 120개교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다. 입학생이 단 1명인 학교도 130개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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