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점기 부산대 교수(왼쪽)가 브루스 로젠블래트(Bruce Rosenblatt) 영국왕립조선학회 회장으로부터 '윌리엄 프루드 메달'을 수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부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조선해양공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부산대 백점기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왕립조선학회’의 '윌리엄 프루드 메달'을 수상, 조선해양 분야 양대 노벨상을 모두 수상한 역사상 세계 세번째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대는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왕립조선학회 연차총회 만찬에서 이 학회가 전 세계 조선해양계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과학자에게 주는 ‘윌리엄 프루드 메달’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1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왕립조선학회 역사상 영국 이외 지역의 과학자로는 한국의 백 교수가 최초로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백 교수는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미국 조선해양공학회로부터도 ‘데이비드 W 테일러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또한 미국과 유럽지역 이외의 인사로는 백 교수가 최초의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조선해양분야 양대 노벨상으로 꼽히는 이번 영국왕립조선학회의 ‘윌리엄 프루드 메달’과 미국 조선해양공학회의 ‘데이비드 W 테일러 메달’을 모두 수상한 학자는 영국의 존 칼드웰 교수와 고(故) 더글러스 폴크너 교수에 이어 한국의 백 교수가 사상 세 번째다.
이날 영국왕립조선학회 연차총회에서는 지난해 11월 제정된 'Jeom Kee Paik Prize(백점기상)'의 첫 수상자로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연구원인 애덤 제임스 소비 씨가 선정돼 백점기 교수가 이날 처음 직접 시상했다. 영국왕립조선학회 155년 역사상 비(非)영국인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한 것은 ‘백점기상’이 유일하다.
백 교수는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탁월한 공적을 이뤘으며 석·박사 고급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해왔다.
특히 화재·폭발·침몰·충돌·좌초·중량물 낙하와 같은 안전사고 및 초심해저고압·극저온·고온·태풍 등 극한 환경에서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의 정밀 분석이 가능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탑재해 국제 산업계에 상용화함으로써 세계 구조설계자들이 편리하게 실제 안전설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조선해양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았다.
백 교수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부산대와 겸직 중인 런던대학교의 동료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산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업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부산대에 로이드선급재단 우수연구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10년에 걸쳐 220만 파운드의 연구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 영국 로이드선급재단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