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밴드 티나인이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국내 헤비메탈 1세대로 메탈 밴드들을 이끌던 헤비메탈의 원조 '뮤즈에로스(Museros)'의 리더이자 보컬, 심상욱이 가수 'T9'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988년 헤비메탈 밴드 뮤즈 에로스의 기타와 보컬로 파격적인 무대 매너, 독특한 사운드를 선보였던 록커 심상욱은 T9이라는 이름으로 싱글 '나성에 가면 2015'를 내놨다. 이미 국민 가요로 사랑받고 있는 세샘트리오의 '나성에 가면'을 리메이크한 이유는 헤비메탈이라는 한정적인 장르에서 벗어나 좀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많은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그는 "여전히 뮤즈에로스의 수장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T9은 솔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나성에 가면을 스윙재즈로 편집해 좀더 현대적이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바꿔보고싶었죠"라고 밝혔다.
재즈 빅밴드의 편곡 ‘나성에 가면 2015’는 임재범, 김종서, 이승철, 인순이, 보아 등의 음반과 콘서트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타미김(H20)이 프로듀싱을 맡고, 드럼 강수호, 기타 이기현 등 실력파 뮤지션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곡은 음악평론가 성우진에 따르면 "미국 대형 극장식 재즈클럽에서 흥겨운 빅밴드와 화려한 8등신 무희들이 춤추는 듯한 장면이 떠오르는 스윙재즈 스타일의 곡"이라고 평가했다.

록밴드 티나인이 아주경제와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이전 뮤즈에로스 활동 당시 모든 곡을 직접 만들고 프로듀싱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곡을 맡겼어요. 이유는 T9으로 가능하면 헤비메탈에서 국악까지 여러 장르를 시도하려 하기 때문이죠. 이번 싱글은 각 분야에 뛰어난 뮤지션들에게 맡기면서 대중과의 소통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저 또한 음악에 더욱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그는 '영일만친구', '봄날은 간다' 등도 리메이크해 볼 계획이다. 또 평소 국악적인 테마에도 관심이 높아 평소 친분있게 지내던 가수 변집섭 등의 노래를 국악 테마로 풀어보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또한 뮤즈에로스로서 그의 역할 역시 계속될 예정이다. 올여름경 T9의 정규 앨범을 출시한 후 하반기에는 다시 뮤즈에로스로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뮤즈에로스의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또 다른 음악을 들려드려야죠. 뮤즈에로스로서 한 발 더 나가기 위해 T9의 활동도 계획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뮤즈에로스로서 그리고 T9으로서 양동 전략을 통해 더욱 다양한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T9으로 긍정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뮤즈에로스는 정통 락을 추구하다보니 가사나 음악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음울해요. 그러나 T9은 귀여운 악동?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어 작업이 즐겁습니다. T9을 통해 뮤즈에로스와 음악적인 소통을 이루고 나아가 대중들과의 소통도 실현하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T9의 '나성에 가면 2015'는 지난달 말 부터 SBS SBS 러브FM 등 라디오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또 한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헤비메탈 그룹 뮤즈에로스를 통해 그간 아픔을 달래주는 작업을 했다며, 새롭게 시작한 T9은 기쁨을 나눠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노래를 듣고 한 명이라도 더 웃음 지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요? 웃음을 만들고 웃음을 주는 즐거운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