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봄·여름 급증…함부로 뜯지 말고 치료 받아야

2015-05-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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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손·발 등에 생기는 사마귀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봄과 여름철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사마귀는 손으로 뜯어도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보면 바이러스 사마귀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9년 22만9000명에서 2013년 36만3000명으로 매년 12.1%씩 증가했다.

사마귀 진료 인원의 절반은 10대 이하 영유아와 청소년이었다. 2013년을 기준으로 10대가 전체 환자의 32.4%를, 0∼9세가 17.9%를 각각 차지했다. 20대는 17.6%, 30대 11.7%, 40대는 8.9%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줄었다.

계절별로는 봄철에 진료 인원이 늘어나 여름에 정점을 찍은 뒤 가을이 되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진료 인원이 늘어난 것은 발병 자체의 증가보단 사마귀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환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들의 면역력이 과거보다 떨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10대 이하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 역시 영유아·어린이들의 면역력이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것과 관련이 있다.

조남준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면역력이 약해 10대 이하에서 사마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봄부터 사마귀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 시기에 활동량이 증가해 신체 접촉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피부나 점막에 양성 증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손과 발 등에서 주로 발생하나 성기에 생기기도 한다. 성기 사마귀는 전염력이 특히 강한 것이 특징인데 보통 성교 2∼3개월 후에 증세가 나타난다. 성기 사마귀 중 일부는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쉽게 전염되는 만큼 사마귀가 생기면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방치하면 손톱과 발톱의 변형을 가져올 수도 있고 성기 사마귀의 경우 악성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손등이나 팔뚝 부위에 생긴 경우는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지만 발바닥이나 발가락, 발 등에 생겨 보행 때 통증이 생기거나 불편할 때에는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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