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내츄럴엔도텍 엿새 하한가에 시총 1조 증발

2015-04-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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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인 7거래일 만에 반토막이 나면서 투자자에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안기고 있다.

30일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14.96% 하락한 3만41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에서 만든 백수오 제품을 다시 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택 주가는 17일만 해도 9만원을 넘었고, 논란이 시작되기 전인 21일에도 8만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22일부터 불거진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28일 반짝 반등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주가는 이 기간 7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1조6743억원에서 6592억원으로 1조원 이상이 줄었다. 시총 순위도 9위에서 42위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이 710선을 돌파했다가 680선까지 후퇴한 것도 내츄럴엔도텍 여파가 컸다.

이번 논란 전만 해도 백수오에 대한 인기가 높았고, 내츄럴엔도택에 대해서도 증권사와 투자자가 큰 관심을 보였었다. 얼마 전만 해도 상당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내츄럴엔도택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 바빴다. 앞서 6일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로 9만9000원을, 교보증권도 3월 말 10만원을 제시했었다.

내츄럴엔도텍 파문은 이르면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에 대해서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미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됐다면 내츄럴엔도텍 탓에 '깡통 계좌'가 속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 임직원에 대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선행 매매, 불공정 주식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소비자원 발표 직전에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사전에 대량으로 팔았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상승 반전했을 때 공매도 물량이 집중된 점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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