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집' 이준혁 표정 보면 극의 흐름이 읽힌다?

2015-04-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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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해당 방송 캡처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파랑새의 집' 이준혁이 캐릭터의 내적 성장을 담담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스며들었다.

KBS 2TV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헌)에서 매사에 사려 깊고 모두에게 다정한 '착한 남자' 김지완 역을 맡아 안방에 잔잔하게 스며든 이준혁이 외향적으로 큰 변화 없이 내적 성장을 하는 캐릭터에 맞게 미세한 표정 변화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준혁이 분한 김지완은 근래 보기 드물게 성실하고 진중한 성격을 지닌 청년이다. 고된 일도 묵묵히 혼자 해내고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 언행 하나도 조심스럽고 도무지 튀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끔은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지완은 표정과 눈으로 누구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해왔다. 동생을 바라보는 다정한 눈빛은 사랑스러웠고, 배려를 탑재한 매너와 표정으로 여자들을 대해 보는 이들마저 설레게 해 '의도치 않은 마성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갈등에 시달릴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지완의 원래 성격상 차마 주위에 크게 화를 내지는 못한 채 속으로 삭이기만 하지만 복잡한 심경과 고뇌가 여실히 얼굴에 떠올랐다. 긴 대사 없이도 충분히 지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완의 표정 변화를 살피면 '파랑새의 집' 흐름이 보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준혁은 이러한 지완의 내면을 세밀하게 조율하고 다듬어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자신도 모르는 부모 세대의 비밀 사이에서 홀로 분투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고, 다치고 또 품어내는 지완의 내적 성장을 조금씩 단단해지는 눈빛과 진중해진 표정에 담았다.

격하게 분출하는 감정이 아니기에 오히려 어려웠을지 모를 지완을 조금씩 이해시키고 설득시킨 이준혁의 연기는 오랜 기간 차분히 다져진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긴 호흡의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주인공으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파랑새의 집'은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5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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