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무 선수들이 28일 끝난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 시상식 후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양지호 방두환 허인회 맹동섭 김무영감독 박현빈 박은신. [사진=KPGA 제공]
201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M’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M은 ‘Military’ 약자로 군인이나 군대를 뜻한다. 스코어보드의 이름옆에 M이라고 적힌 선수들, 요컨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들이 최근 몇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9일 레이크힐스경남CC(파72)에서 열린 ‘2015 KPGA 챌린지투어 4회대회’(총상금 8000만원) 첫날에도 상무 선수들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상병 양지호(26)는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 허인회는 2언더파 70타로 일반 프로 홍판규와 함께 2위, 상병 박은신은 이븐파 72타로 5위에 올라있다. 일반 프로 박장호는 1언더파 71타로 4위다. 홍판규는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노 보기' 플레이를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장마철 못지않은 폭우가 종일 쏟아졌다. 오버파가 속출했고, 한 선수는 파5홀에서 8오버파 13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른바 ‘옥튜플(octuple) 보기’다. 141명 가운데 9명이 경기전 또는 경기중 기권할 정도로 악조건이었다. 언더파를 친 선수가 4명에 불과했고 이븐파까지 합쳐 상위 6명 중 3명이 상무 선수다.
맹동섭은 2오버파 74타로 20위권, 상무 소속인 박현빈은 4오버파 76타로 50위권, 방두환은 6오버파 78타로 70위권을 기록했다.
올해 10월 경북 문경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 그 대회에 골프도 포함됐다. 상무에서는 부랴부랴 골프단을 창설했고, 현재 6명의 프로와 2명의 아마추어(함정우·김남훈) 골프선수 등이 상무에서 활약중이다.
상무는 경기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해 올해 KPGA투어 대회에 소속 선수들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했고 KPGA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군인들이 민간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상무 선수들은 상금은 받지 않으며 출전대회수도 KPGA투어와 챌린지투어별로 제한돼 있다. 다음달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대한골프협회 주관이므로 상무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들어 KPGA투어는 1개, 챌린지투어는 3개가 열렸다. 상무 선수들은 챌린지투어 3회 대회부터 출전했다.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 상무소속 선수들은 올해 출전한 KPGA투어와 챌린지투어 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한편 상무 선수들은 골프의류 메이커 JDX멀티스포츠의 후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