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 서구와 동구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5월 1일 같은 날에 '구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동구는 기념식으로 축소한 반면 서구는 이틀 동안 진행키로 해 눈총을 사고 있다. 또한 서구 구민의 날 행사에 계획된 예산이 동구 예산의 100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날 행사는 10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시민 등이 참석해 구민 헌장 낭독, 구민의 상 시상 등 1시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소요경비는 명패,꽃다발, 현수막 등 2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서구는 같은 날 1일 상무시민공원 야외광장에서 주민과 기업체 인사 등 3000여명을 초정해 제21회 구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길놀이 풍물패 공연과 대북난타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행사와 한 가족 나눔 축제, 주민화합한마당(장기자랑) 등 3부로 나눠 진행된다.
행사 전날인 30일 오후 2시부터 서구문화센터 2층 공연장에서 '광주의 향후발전과 연계한 서구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주민대토론회도 개최되며, 상무 시민공원과 풍암호수에서는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한 가족 나눔 축제는 50여 종의 나눔 관련 부스와 8개의 먹거리 부스도 운영한다. 한마디로 이틀 동안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는 셈이다.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온 나라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거창한 행사는 국민 정서를 무시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구민이 만들과 체험하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며 "화려한 공연은 지양하고 예산절감형 행사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두 구청은 동구민의 날과 서구민의 날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