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코스콤ㆍ증권사 '시세정보료 줄다리기' 끝은?

2015-04-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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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자본시장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코스콤이 증권ㆍ선물사와 해를 넘겨가며 시세정보이용료 조정을 위한 협의를 추진해왔으나, 최근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코스콤 관계자는 "시세정보료 개정을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 논의했지만, 올해 주요 증권사 최고정보책임자(CIO) 인사로 활동이 중지됐다"며 "현재 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논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시세정보이용료는 증권·선물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자가 주식 시세정보를 받기 위해 코스콤에 지급하는 정기 요금을 이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 정보료 책정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 시세정보이용료는 회사별 점포 수를 기준으로 책정하고 있어 바뀐 업계 상황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점포 축소를 비롯한 판관비 절감에 나섰고, 온라인 거래를 강화해왔다.

코스콤은 증권사 8곳, 선물사 1곳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와 정보이용료 체계 개편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KDB대우증권 및 NH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KB투자증권, NH농협선물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과정에서 CIO 협의회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시세정보료 기준을 점포 수로 할지, 체결·주문 규모나 시장점유율로 할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회사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는 했지만, 정보료를 내려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해마다 코스콤은 시세정보료로만 500억~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스콤이 2013년 올린 영업이익은 100억원 미만, 전년도 약 300억원으로 정보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코스콤 고위 관계자는 "만약 체결·주문을 기준으로 할 경우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외국계 회사가 다칠 우려도 있다"며 "업체별로 입장 차이가 커 협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CIO 협의회 회장이던 유진투자증권 임원이 임기 만료로 물러났고, 최근에는 NH투자증권 박선무 상무가 새 회장을 맡았다"며 "다시 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는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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