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일 정상회담…공동 성명에 중국·러시아 겨냥한 문구 포함...과거사 언급 수위 관심 집중

2015-04-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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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상당한 진전' 공동 성명 초안에 포함

27일(현지 시간) 링컨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통신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양국 사이의 경제·안보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전날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따른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확인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기타결을 위한 노력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TPP협상과 관련, ‘상당한 진전’이라는 문구를 공동성명 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NHK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상당한 진전을 환영하고, 협상의 조기타결을 위한 노력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2차대전 당시 서로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이 화해를 통해 견고한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이후 아시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힘을 배경으로 영토의 일체성을 해치는 행동은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한 표현으로 풀이되며, 이 같은 과제에 미·일 양국이 공동 해결한다는 방침이 이어질 전망이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간 무역 협정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대표적 수단이다. 최근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G7)을 비롯해 57개국의 가입을 이끌어내면서 세계 무대에 세를 과시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대 우방국인 일본과의 TPP 타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의 미국산 쌀 수입 물량, 일본산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관세 등 쟁점을 놓고 TPP를 조율해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TPP 체결에 실패할 경우 미국이 만들 경제적 공백에 중국이 끼어들 것”이라며 “미국 기업과 미국 농업이 배제될 것이고, 이는 곧 미국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언급 수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 미 민주·공화 소속 의원 25명이 아베 총리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며 연판장을 작성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일본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오는 29일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과거사 발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지만, 그에 앞서 양국 정상이 이 같은 현지 상황을 얼마나 반영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분명히 의식하고 있다”면서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어느정도 거론할지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일 공동비전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는 29일에는 아베총리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전후 70년간 일본 총리를 냉대해온 미국 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연설 기회를 허용해준 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아베 총리의 과거사 문제 언급 수위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아베 총리는 30일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페이스북 등을 방문하며, 내달 1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일 경제포럼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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