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먹거리 ‘수출증가’ 전망… 유화‧철강‧조선은 ‘글쎄’

2015-04-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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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출전망지수 조사… 반도체, 음식료, 정보통신 기준치 ‘상회’

유화, 자동차‧부품, 철강, 조선‧기자재, 기계는 기준치 ‘하회’

[사진=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해 반도체, 가전, 음식료 등 경박단소 업종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늘고, 유화,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 업종의 수출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수출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업종별 수출전망과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LCD 업종의 수출전망지수는 133.3으로 가장 높았다. 음식료(132.4), 정보통신‧가전(117.3), 고무‧플라스틱(109.3) 등이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반면, 유화(75.0), 자동차‧부품(84.4), 철강(89.2), 조선‧기자재(91.3) 등을 기준치를 하회했다.

수출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올해수출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 아래면 수출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

IT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IT제품의 수출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특히 삼성 갤럭시 S6와 LG G4가 출시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BRICs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식품업체는 “한‧중 FTA 발효로 인한 수출증대 전망과 할랄식품 시장진출 기대감으로 TF 팀을 만들었다”며 “지난해 말 주춤했던 수출시장이 올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출이 감소한다고 예상한 철강업계는 “수출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시장에 한‧중‧일 경쟁이 격화되고, 중국산 철강 재고도 여전히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밝혔고, 유화업계도 “중국, 인도와의 치열한 경쟁뿐 아니라 환율과 유가의 변동성 확대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엔화가치도 7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기계, 유화, 조선 업종은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전체기업 수출전망지수는 99.6으로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송백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올해 한중 FTA 발효 원년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미국 달러화 강세가 한 풀 꺾여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우리의 최대 수출처인 중국 성장률이 예년만 못해 수출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1분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리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이 크게 감소하였고, 철강, 가전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며 “앞으로도 해외경기회복에 불확실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FTA 확대 등 대내외 교역환경의 우호적 변화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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