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고 느끼지 못했기에 더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샴푸나 비누, 방향제, 매니큐어, 화장품, 생리대 등 일부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이 발견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피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흡수되면 몸속의 세포물질과 결합하여 내분비시스템의 혼란을 야기하는 교란물질이다. 우리 몸안에서 호르몬인 것처럼 작용하여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건강을 위협하는‘가짜 호르몬’인 것이다.
참진한의원 생클여성클리닉의 황지연 원장은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은 호르몬에 의하여 주기적으로 증식하고 탈락하는 것을 반복한다. 에스트로겐은 생리가 끝난 후 배란이 되기 전까지의 난포기 동안 자궁 내막을 두꺼워지게 하여 임신을 준비하는데, 일부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유사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여 과다한 에스트로겐 작용으로 자궁 내막을 지나치게 두꺼워지게 한다. 이로 인해 생리기간 중 생리양이 과다해지고, 자궁 내막이 떨어져 나올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환경호르몬에서 완벽하게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기능 음식을 먹거나, 육류와 유제품은 성장촉진인자와 에스트로겐성 호르몬을 먹고 자라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한다. 또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플라스틱 병이나, 용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유기농 생리대나 면 생리대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한 생리통으로 매번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여성들의 경우 환경호르몬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이외에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황지연 원장은 “생리통은 여성의 자궁 건강의 이상신호이기 때문에, 생리통을 참거나 일시적으로 통증만 완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자궁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하거나 통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자궁을 건강하게 하여 생리통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