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81년 만에 최대 규모로 네팔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7.8 규모의 첫 지진이 발생한 후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불안한 카트만두 시민들은 안전지대를 찾아다니며 이불 하나에 의지한 채 노숙하고 있다. 시내 병원은 속출하는 부상자로 이미 마비상태다. 의료 장비는 물론 치료 공간도 부족해 피범벅이 된 환자라도 병원 밖 길거리에 놓인 침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유니세프(UNICEF)는 “지진 여파로 100만여 명의 아이들이 ‘긴급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피해 현장은 식수 고갈, 전력 부족, 통신 두절 등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P통신에 26일 밝혔다. 설사와 홍역 등 질병의 확산으로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라 페이건 유엔 대변인은 “네팔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행히 지진으로 폐쇄됐던 카트만두 국제공항이 하루 만에 다시 문을 열면서 구호품 조달이 재개된 상태다. 독일 국제 구호단체는 의사, 수색 전문가 등 52명과 수색견이 항공편으로 네팔로 날아가 이동 의료 센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스테판 하이네 대변인은 “지진 현장에서 조속히 생존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벤 피커링 고문은 “네팔의 창고 세 곳에 긴급구호 물품을 두고 있으며 2000여 가구에 잠자리 등 기본적 구호물품을 최대한 빨리 배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도 앞다퉈 구호물자 및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6일 네팔에 구조대원 88명을 배치했고 UAE 적십자사도 구조팀을 파견했다. 미국은 “재난 전문가를 포함한 군인 70명과 구호자금 100만달러(약 10억원), 물자 45t 분량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도 2000만위안(약 34억원) 상당의 긴급 인도주의 물자를 전달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300만 유로(약 35억원), 영국은 500만파운드(약 81억원), 호주는 500만달러(약 42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일본은 2500만엔(약 2억원)에 해당하는 구호물자를 제공하고 구조대원 7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