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울산경제가 늪에 빠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침체돼 가는 울산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 규제 완화와 같은 단기적·현실적 문제해결과 함께 장기적 위기관리와 체질 개선 그리고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울산경제를 재도약시키는 것이 시급합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울산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3일 취임사를 통해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상공계의 힘을 모아 앞장서서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회장은 "주력산업의 위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이러한 지역의 주력산업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산업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지속발전 가능한 체질로 바꿔가야 하며 기업들의 연구투자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융합 인더스트리 4.0 사업과 석유화학 통합 파이프렉 구축사업과 같은 지역현안들에 대해서는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3월 새누리당·대한상의 정책간담회에서 지역현안 해결을 재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경제의 활력회복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지만 울산은 전국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설치되지 않아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중소기업 육성정책이 미흡했다"면서 "행정서비스의 접근도를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현장 밀착형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울산중소기업청 설치’를 실현시키고자 지난 8일 관계기관에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향후에도 중기청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산업통상부,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을 직접 방문해 울산중기청 설치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울산시와 지역 국회위원들에게도 지원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의 조직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상의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단단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경제총괄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인적자원 확보, 기술력 지원, 시장정보 제공 등 다양한 대 회원 서비스를 실질화하도록 하는 한편 조직의 전반적인 운영이 집합적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위기극복에 주안점을 두되 조직에 분명한 목표를 정립해 가도록 확실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동시에 업무의 속도와 효율을 제고시키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사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전 회장은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법과 원칙을 중시하면서 노사자율 해결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노사갈등은 상호 불신에서 비롯된 만큼 노사 간의 신뢰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각자의 입장에서 주장해 오던 생각들을 같은 방향에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하나의 생각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상공업계 회원 간 화합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SK에너지, 현대자동차, 엘에스니꼬동제련 등 주력산업별 대표기업을 비롯해 공장장협의회 회장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서 수렴된 기업경영의 어려움과 난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전국 상의 네트워크와 중앙·지방 관계기관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회원사들의 안정적인 경영 및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동반자적 선진노사문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이를 위해 노·사·민·정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노사공존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