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지리자동차에 이어 둥펑기차, 제일기차 등 중국 내 대표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전장부품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 부품은 RVC(Rear View Camera)와 AVM(Around View Monitoring) 등 이다. 현재 일부 업체와는 최적화된 부품 공급을 위한 제품 양산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탑재 부품 라인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중국 시장에서의 차량용 전장 부품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LG이노텍은 차량용 전장부품 부문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 직접 거래하지 않는 티어2 업체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급선은 LG전자 VC사업부와 다른 티어1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으로서는 차량용 전장 사업에 집중하면서 모바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의 차량용 전장부품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인 셈이다.
이번에 공급 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업체들 역시 LG이노텍이 모바일 시장에서 축적한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둥펑기차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기술력에 대한 자체 평가 이후 제품 공급에 대한 제안을 먼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이노텍은 모바일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카메라 분야에서 후방카메라(RVC), 전방 카메라(FVC), 어라운드 뷰 카메라(AVM), 사이드 미러 대체용 카메라(SVC)를 비롯해 LKAS, AHB, AEB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빠르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이 같은 행보는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기인하다. 특히 중국 시장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LG화학 등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어 부품사인 LG이노텍으로서는 협업을 통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리자동차나 둥펑의 경우 LG전자 VC사업본부와 자동차 부품 공급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LG이노텍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다. 제일기차 역시 먼저 LG화학이 지난 2011년부터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한 곳이다.
더구나 LG이노텍은 티어2 업체로서, 차량용 부품은 LG전자의 VC사업부 아니면 티어1 고객을 통해 납품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LG그룹 내 계열사는 물론 다른 티어1 업체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로 인해 LG이노텍으로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직접적인 관심은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입장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아무래도 티어2 업체이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직접적인 거래선을 구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티어1을 통한 LG이노텍의 차량용 전장 부품 공급에 대한 논의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