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혈세 수십억이 투입된 ‘산지천 음악분수’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최근 잦은 고장으로 수리비 등 유지관리비만 해마다 1억원이 소요되면서 전형적인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제주시(시장 김병립)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무려 13년 동안 가동해 온 동문로터리 ‘산지천 음악분수시설’에 대해 폐쇄를 검토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분수시설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 발생과 외국산 부품사용으로 부품교체시 조달이 장기간 소요됨으로써 대행업체에서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유지관리를 꺼리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도내에서는 분수시설 유지관리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산지천 분수시설 폐쇄로 인한 대안으로 도에서 시행중인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중 동문교 북측 사면구간 분수 신설계획과 병행해 산지천 음악분수시설 정비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며 “만약 분수시설이 폐쇄될 시에는 그 공간을 음악회, 전시회 개최 장소로 활용하는 등 연중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광장으로 개방할 계획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산지천 음악분수시설 폐쇄와 관련, 산지천가꾸기추진협의회장 등 지역주민 대표들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음악분수시설 폐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