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개월 연속 감소세 예상…부진 장기화 우려

2015-04-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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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24일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통관기준)은 272억54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1.1% 줄었다.

노무라증권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4월 수출은 7.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수출은 올 들어 3월까지 이미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이 4월에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면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이후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수출이 부진한 이유로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위축하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52.62달러로, 전년(96.56달러)대비 45.5% 낮은 수준이다.

유가 하락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에서 비중이 큰 석유화학 및 석유 제품의 수출액을 줄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수출 부진, 장기화될 가능성 크다'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수출 부진이 단기적인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장기화 가능성의 근거로 중국의 성장 방식 변화, 저유가 지속, 원화 강세 등을 제시했다.

실제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성장 방식은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교역 방식도 가공무역에서 벗어나 소비재 수입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에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자본재 비중이 높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 석유소비 효율화와 중국의 성장방식 변화 등으로 석유수요 증가 속도는 느려졌다. 저유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수출의 부정적인 요소로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흐름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

특히 100엔당 900원대를 턱걸이하는 엔저 현상은 많은 제품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한국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한편 정부는 수출 빙하기를 막기 위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 수출 유망지역 마케팅 집중, 중소·중견기업 수출 지원 강화, 무역보험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수출활성화 방안을 이달 중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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