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江山無盡圖 104×323cm]
이 가운데 3대 남농(南農) 허건(1908~1987) 은 전통적 남화풍의 산증인으로 국내외적인 확고한 입지를 보였다.
남농은 고향과 후진양성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자비를 출자해 목포시에 향토문화관을 건립한 후 집안이 대대로 소장했던 고미술품과 희귀한 수석 2000점등을 아낌없이 기증했다. 또 남농기념관을 짓고 1980년 목포대학교 남농미술장학금을 제정했으며, 1981년 목포예총에도 남농상을 제정해 문화에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특히 남농 화백은 평소엔 매우 근검했지만 사재를 털어 운림산방을 복원한후 진도군청에 관리권을 이양해 결국 대한민국 명승지 80호로 지정될수 있었으며, 예향 진도의 기반을 다지는데 물심양면으로 업적을 많이 남겼다.
남농의 훌륭한 뜻을 기리고 남농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古林幽深 69×332cm]
남농 탄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오는 29일부터 서울 인사동9길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세종화랑(대표 박정준)이 기획한 전시다.
1981년부터 남농과 인연을 맺었다는 세종화랑 박졍준 대표는 "남농의 예술혼을 한눈에 집약할수 있는 대표작들을 모으기 위해 10여년을 준비한 전시"라며 "이번 전시는 남농의걸작들을 년대별로 분류하여 한국 남종화의 진수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래도 남농이다’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남농의 미공개작을 포함한 산수화와 소나무, 병풍 등 전 생애의 대표작으로 이뤄진 대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남농의 작품은 초기에는 세묘(細描)가 특징이다. 중·후기에는 수묵의 오묘함을 담백하고 청아하게 표현하려 애썼다. 상대적으로 무명이었던 1930~50년 사이는 주로 고객의 기호에 따라 신선도, 영모화, 풍속도, 초상화, 산수도 등 다양한 소재를 세필 묘사했다.
1950년을 지나면서 점차 인지도를 얻은 후에는 먹의 농담과 발묵이나 대담한 운필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남화풍을 만들어 갔다. 운림산방주인 시기를 맞으면서 그의 화업에 있어 최고의 전성기에 오르게 된다. 맑고 섬세한 담채의 운치, 종횡의 필지가 지닌 속도감, 자신감 넘치면서도 개성있는 화면 구성의 연출력은 남농의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성공신화를 이루게 했다.
이번 전시에는 3m가 훌쩍 넘는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와 ‘고림유심(古林幽深)’, 남해 고향 섬들의 운치를 담은 ‘남해다도일우(南海多島一隅)’, 푸르른 소나무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한 ‘청엽생생 철석심(靑葉生生 鐵石心)’ 등의 대작이 나온다. 전시는 5월11일까지. 02-722-2211

[南海多島一隅 62.5×27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