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혼 부부의 연령차별 혼인 건수[자료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여자의 나이가 남자보다 더 많은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혼인 건수가 처음으로 동갑커플을 넘어섰다. 지난해 혼인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평균 초혼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도 계속됐다. 이혼 증가 추세도 여전했으며 특히 결혼 30년차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초혼부부 중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연상연하 커플' 혼인 건수는 3만8900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 중 16.2%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상녀연하남 부부의 비중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특히 동갑내기 부부 비중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혼인건수는 30만5500건으로 전년보다 5.4%인 1만7300건 감소했다. 이는 2004년 30만8600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국제적인 혼인율 비교수치인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를 말하는 조(粗)혼인율은 6건을 기록, 전년보다 0.4건 줄었다. 1970년 조혼인율 통계 발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8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올라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1.9세, 여자는 2.3세가 많았다.
남자 초혼연령은 2003년 30세를 돌파한 뒤 최근에는 30대 초반으로 완전히 이동했으며 여성의 경우도 30세에 거의 육박했다.
여성 초혼연령은 지역별로 이미 서울(30.7세)과 부산(30.3세), 대구(30세)에서 30세를 넘겼다.
평균 재혼연령도 남자가 47.1세, 여자가 43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5세 올라갔다.
초혼비율은 남자가 84.4%, 여자가 82.3%로 전년대비 각각 0.4%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이혼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이혼은 11만5500건으로 전년보다 0.2%인 200건이 증가했으며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3건으로 4년 연속 같았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인구 1000명 당 이혼건수인 유(有)배우 이혼율은 4.7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6.5세, 여자 42.8세로 전년보다 각각 0.3세, 0.4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9세, 4.7세가 상승했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4.3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2.3년 늘어나는 등 매년 길어지는 추세다.
이혼 부부 중 혼인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비중은 28.7%로 가장 많았다. 2011년까지 결혼한 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12년부터 20년 이상 된 부부의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혼인한 지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이 1만300건으로 전년보다 10.1% 늘어났다.
2012년에는 8.8%, 2013년에는 8.4% 증가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커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3배로 증가했다.
남자 이혼자의 연령은 40대 초반과 40대 후반이 각각 18.8%로 가장 높았고 50대 초반이 15.6%였다.
'황혼 이혼'의 증가세에 따라 50대 후반과 60세 이상의 이혼건수가 각각 7.0%, 7.3%로 크게 늘어났다.
여성 이혼자의 연령은 40대 초반이 19.6%로 가장 많았고, 40대 후반이 16.7%로 높은 수준이었다. 다음으로는 30대 후반이 15.9%였다. 역시 50대 후반과 60세 이상의 이혼건수가 각각 12.7%, 11.0%로 크게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는 전체 이혼의 49.5%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미성년 자녀가 적을수록 이혼율도 떨어져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인 이혼 부부는 3.3%에 불과했으나 2명은 20.2%, 1명은 25.9%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