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남미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세 번째 방문국인 칠레에서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향으로 △양국 보유 FTA 네트워크 결합,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교역 활성화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와 보건의료·ICT 등 고부가가치형 신산업 협력 △신재생에너지 보급·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등 전력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칠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FTA 네트워크 결합과 관련해 "2004년 FTA 발효 이후 양국은 명실공히 최고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됐다"며 "칠레는 중남미의, 한국은 동북아의 FTA 허브인 만큼 상대방이 가진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한·칠레 정상회담에서도 "올해 들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타결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TPP 참여를 최종결정할 경우 양국 경제통상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칠레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를 10년간 변화된 통상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칠레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하는 등 △사회보장 협정 △방산·군수 협력 협정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개정 MOU △중소기업 및 글로벌 창업 협력 MOU △보건의료 MOU 등 6개 협정을 체결했다.
이러한 MOU를 토대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태양광 발전분야에서 1850억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공급 및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칠레는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확대하려 하고 있는데, 신재생 발전에 유리한 천혜조건을 갖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4배 이상 증가했고, 발전량도 2배 증가하는 등 고속 성장 중이며, 2018년에는 52억불의 시장규모가 예상된다.
한편, 비즈니스포럼 이후 개최된 1:1 상담회에는 우리기업 47개사, 칠레 측 115개사가 참여해 165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19건에서 2억2300만달러의 실질 성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앞서 콜롬비아, 페루에서 열린 상담회 실적까지 합하면 56건 4억6432만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