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영화·드라마 배급사인 알리바바 픽처스(阿里影業)가 부진 탈출을 위해 적극적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알리바바 픽처스가 중국 최대 영화 티켓팅 시스템 공급상인 광둥(廣東)성 소재 아오커(粵科) 소프트웨어 그룹을 인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1997년 설립된 아오커 소프트웨어는 주로 영화 티켓 예매 및 판매, 체인점 관리, 모바일 및 온라인 티켓 플랫폼 운영 등의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에 세전 순익으로 각각 354만7000위안, 1504만9000 위안을 거둬들였다.
장강(張強) 알리바바 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티켓 예매 시장은 큰 성장잠재력이 있다"면서 "이번 인수는 알리바바 픽처스의 티켓 사업에 거대 수익원을 창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회계부정과 매출급감으로 6억 홍콩달러(약 8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알리바바 픽처스는 올해 들어 차차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알리바바 픽처스는 아오커 소프트웨어 인수에 앞서 지난달 매스미디어 우량주 광셴미디어(光線傳媒)의 지분을 사들이며 적극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9일 알리바바 픽처스가 후강퉁(滬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종목으로 정식 편입되면서 떨어졌던 주가도 크게 뛰었다. 22일 아오커 소프트웨어 인수 소식에 알리바바 픽처스(01060.HK)의 주가는 12.83% 올랐다.
여기에 최근 모기업 알리바바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또한 성장세 회복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는 자사가 운영하고 있던 두 개의 영화사업인 타오바오(淘寶)의 온라인 티켓팅 사업과 위러바오(娛樂寶)의 영화제작펀딩 사업을 알리바바 픽처스에 넘기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진의 늪에 빠진 알리바바 픽처스를 살리고 영화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알리바바 픽처스의 모태는 차이나비전(文化中國·문화중국)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 62억4400만 홍콩달러를 투자해 차이나비전 지분 59.32%를 인수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회사명을 알리바바 픽처스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