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장법인 151개 기업에 대해 재무제표(감사보고서) 감리를 실시하고 10개 회계법인에 대한 품질관리감리를 실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15년도 회계감리업무 운영방안'에 따르면 이번에 감사보고서 감리를 받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62개사(70%) 더 늘었다.
특히 금감원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에 대한 회계 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회계법인에 대해 미국 PCAOB(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와 공동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PCAOB에 등록돼 있는 국내 회계법인은 총 12곳으로, 이 중 미국에 상장한 국내 기업에 대해 감사를 수행하는 곳은 삼일과 삼정, 안진회계법인 등 3곳이다. 미국에 상장돼 이들의 감사를 받는 기업은 KB금융지주와 KT, SK텔레콤,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신한금융지주, LG디스플레이, 한국정책금융공사, 우리금융지주, 그라비티 등 총 10곳이다.
금감원은 올해 감리와 관련해 △회계분식에 대한 경영진 관리·감독책임 강화 △'회사의 재무제표 직접작성' 사후관리 강화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및 역량 강화 △회계법인 품질관리감리 실효성 제고방안 마련·추진 등 4가지 사항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회계분식에 대해 실제 경영진의 관리·감독, 감사 등의 경영진 견제역할이 미흡할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세부방안을 마련·시행하고, 감사 전 재무제표 제출 현황을 점검해 기업 스스로 이를 작성토록 유도할 예정이다.
조직개편과 인력 확충으로 현재 40년을 넘어선 상장법인 감리주기를 1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한편, 테마감리 비중도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도 회계법인 규모와 유형별 체크리스트를 별도로 마련해 감리 시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정용원 금감원 회계심사국장은 "'시장친화적인 조사, 엄정한 조치'를 통해 기업의 회계투명성을 높여, 투자자 보호·건전한 금융시장 발전·국제 신인도 제고 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