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또 거짓말 들통?…독일초청재단 “항공료 안 대줬다”

2015-04-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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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또 거짓말을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2006년 9월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 자격으로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일행의 방문 비용과 관련해, 박 대통령 일행을 초청했던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이 “당시 박 대통령 일행에 대해 한국~유럽 구간 항공료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23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이 또 거짓말을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당시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당시 모든 방문 비용은 아데나워 재단이 댔다”고 말한 것과 차이가 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사실상 김기춘 전 실장이 또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앞서 김 전 실장은 당시 방문 경비 명목으로 10만달러를 받았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아데나워 재단에서 항공료나 체재비를 비용을 부담했다”며 ‘(돈 쓸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1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서울과 유럽을 오가는 왕복 항공료는 이코노미석 기준 약 300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독일 베를린의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본부는 ‘2006년 초청’과 관련해 <한겨레>에 보내온 전자우편을 통해 “재단은 대표단이 베를린과 브뤼셀에 머무는 동안 숙식 및 교통 비용을 제공했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국제항공편에 대해선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의 ‘리스트’ 폭로 직후 만난 적도 없다면서 극구 부인했다가, 이른바 ’성완종 다이어리’가 공개되자 “착각했던 것 같다”면서 말을 바꿨던 김기춘 전 실장은 이번에 또다시 거짓 해명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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